올해 초, 코로나19 규제가 풀리면서 성악을 공부하기 위해 이탈리아 로마로 유학을 온 이승은 씨.
한 달 월세 1,350유로, 약 187만 원에 공과금이 포함된 집을 계약했는데, 집주인이 갑자기 말을 바꿨습니다.
[이승은 / 이탈리아 로마 유학생 : 월세에 전기세, 물세 모든 게 포함이라고 해서 계약을 했는데 이번 여름부터 전기세는 따로 부담을 추가로 해야 한다고…. 룸메이트랑 나눠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많아져서 부담이 되는 상황이고요.]
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, 이탈리아의 전기 요금 역시 사상 최고치로 올랐습니다.
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전기 요금은 17%, 가스 요금은 27% 뛰었는데, 4분기에는 전년보다 무려 55% 오른 전기세가 부과될 거란 예측까지 나오면서 한인 동포들도 걱정이 많습니다.
[정재훈 / 이탈리아 로마 : 작년 같은 경우 (전기 요금이) 8~10만 원 정도 나왔다면 이번에는 거의 20만 원 정도. 굉장히 전기세가 많이 올라서 많이 불안에 떨고 있고 뿐만 아니라 월세, 물가, 세금 이런 게 다 올라서….]
에너지 가격뿐만이 아닙니다.
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나라를 뜻하는 '유로존'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.1% 오르면서 10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.
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유학생들은 정해진 용돈에 예상치 못한 지출이 늘어나면서 마트에 갈 때마다 한숨이 나옵니다.
원래 2유로면 살 수 있던 식용유는 보시는 것처럼 두 배 정도 올랐고, 커피와 우유 등 대부분의 식료품값이 크게 뛰었습니다.
이런 상황에 올해 코로나19 규제가 풀리면서 이탈리아에 들어온 유학생이 갑자기 늘어나며 입시 경쟁률까지 높아졌습니다.
[홍지원 / 이탈리아 로마 유학생 : 코로나19 이후에 못 나오던 유학생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입시 경쟁률도 되게 심해졌고요. 비자 받기도 많이 힘들어졌습니다.]
한동안 미뤄뒀던 꿈을 키우기 위해 어렵사리 택한 유학길,
예상치 못한 현지 물가 상승에 입시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유학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.
이탈리아 로마에서 YTN 월드 손종윤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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